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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어느 곳에 가난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해 12월 이제 곧 설날인데 떡을 빚을 쌀도 없었습니다. 두사람은 어떻게 할까 상담했습니다.
그래서 삿갓을 만들어 시가에 나가 팔아서 떡을 바꾸려 했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열심히 삿갓을 짰습니다.
"여보,오늘은 시가에 갔다올께."
"네, 갔다 오세요. 오늘은 눈이 많이 올 것 같으니까 조심하세요."
할머니는 그렇게 하고 할아버지를 배웅했습니다.
실은 그 날은 이미 섣달 그믐날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느 사이에 눈이 오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시가의 변두리까지 걸어 갔는데 길가에 지조보살 6명이 머리에 눈을 뒤집어 쓰고 추운 듯 나란히 서 있었습니다.
"아이고, 불쌍한"
할아버지는 중얼대며 나란히 선 지조보살 머리에 팔려던 삿갓을 하나씩 씌워 주었습니다. 그러나 삿갓은 5개 밖에 없었습니다.
할아버지는 6번째의 지조보살에 자기가 쓰고 있던 낡은 너덜너덜한 삿갓을 덮어 씌웠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여보, 갔다 왔어."
"어머, 설날 떡은 어떻게 하셨어요?"
라며 할머니가 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지조보살 일을 이야기 했고 할머니는 조금도 화를 내지 않고
"그럼 좋은 일을 하셨네요."
라며 함께 기뻐 했습니다.
먹을 것이 없기 때문에 두사람은 김치를 먹고 온수를 마시고 일찍 자버렸습니다. 다음날 아침은 설날입니다.
무엇인가 밖에서 큰 소리가 나기 때문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일어나서 문을 열어 보니 문옆에 많은 떡이며 생선이 놓여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꿈인가 싶어 서로 얼굴을 보며 올해 처음에 나타난 양 빛든 쪽을 보니 삿갓을 쓴 6명의 지조보살이 돌아가려는 중이었습니다.
잘 보니까 그 행렬의 맨 앞에는 할아버지의 낡아진 삿갓을 쓴 지조보살이 있었습니다.
한국어지도:이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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